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지만, 많은 직장인이 '원금 보장형' 상품에 넣어두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이자율로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인 노후 자산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Default Option), 즉 사전지정운용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이 무엇인지부터, 왜 설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에게 맞는 상품을 어떻게 선택하는지까지, 퇴직연금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디폴트옵션이란 무엇이며, 왜 반드시 설정해야 하는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말 그대로 **'만약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운용되는 금융 상품'**을 미리 지정해 두는 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의 정의와 도입 배경
* 자동 투자 시스템: DC형(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보통 4~6주) 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해 둔 운용 방법(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으로 투자되는 제도입니다.
* 낮은 수익률 문제 해결: 기존에는 퇴직연금에 무관심하거나 투자 결정이 어려워 대부분의 적립금이 저수익성 원리금 보장 상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디폴트옵션은 이러한 잠자는 돈을 수익성 높은 상품(TDF, 펀드 등)으로 자동 운용하여 퇴직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설정의 필수적인 이유
* 수익률 제고: 디폴트옵션으로 지정된 상품들은 대부분 안정적이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TDF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금 보장 상품 대비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투자 부담 해소: 투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바쁜 직장인이라도, 한 번만 지정해 두면 전문 금융기관이 알아서 관리해 주기 때문에 투자 결정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장기 목표 달성: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 마련이라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디폴트옵션과 같은 적극적인 운용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2. 나에게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 전략: TDF와 밸런스 펀드
디폴트옵션으로 지정할 수 있는 상품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은 상품군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가 많은 상품 유형을 이해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퇴직연금의 '국룰', TDF (Target Date Fund)
* 특징: **은퇴 시점(Target Date)**을 목표로 하여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펀드입니다. 가입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 수익률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 손실 위험을 줄입니다.
* 적합 대상: 투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직장인. 은퇴 시점만 지정하면 모든 운용 전략을 펀드 매니저에게 일임할 수 있습니다. 장기 운용에 가장 적합한 상품입니다.
2)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밸런스 펀드
* 특징: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일정 수준(예: 주식 40%, 채권 60%)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입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과를 목표로 합니다.
* 적합 대상: TDF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거나,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큰 변동성을 피하고 싶은 가입자에게 적합합니다.
3) 원리금 보장 상품 (MMF/예금):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선택
* 특징: 기존의 예금, 적금, 보험 상품과 같이 원금과 확정된 이자를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 적합 대상: 원금 손실을 극도로 꺼리며 낮은 수익률이라도 확정적인 이자를 원하는 초보적이거나 초고령의 보수적 투자자.
3. 디폴트옵션 설정 및 변경 절차와 유의사항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DC형 또는 IRP 계좌가 개설된 금융회사(은행, 증권사, 보험사)를 통해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 이후에도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합니다.
설정 및 변경 절차
* 금융회사 접속: 본인의 DC형 또는 IRP 계좌가 있는 금융회사(앱/웹사이트/지점)에 접속합니다.
* 디폴트옵션 메뉴 찾기: '퇴직연금' 메뉴에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설정 항목을 찾습니다.
* 상품 선택: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승인 상품 목록 중에서 본인의 은퇴 시점, 투자 성향, 금융회사의 과거 수익률 등을 고려하여 상품을 선택하고 지정합니다.
* 자동 운용 동의: 운용 지시가 없을 시 자동으로 지정된 상품으로 투자된다는 것에 동의하면 설정이 완료됩니다.
핵심 유의사항: 만기 도래와 자동 투자
* 자동 투자 실행: 기존에 가입한 원리금 보장 상품(예금 등)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가입자가 4~6주 이내에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투자가 실행됩니다.
* 수시 변경 가능: 디폴트옵션을 한 번 설정했더라도, 시장 상황이나 본인의 투자 성향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습니다.
* 수수료 비교: TDF나 밸런스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은 운용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동일한 유형의 상품이라도 금융회사별로 수수료율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교하여 낮은 수수료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수익률에 유리합니다.